조상범 색소폰클럽

조상범 개인 글쓰기방입니다^^


 내가 색소폰을 좋아하는 이유

2009-05-07 17:51:14 

 조상범   

Hit : 2731 
언제부턴가 색소폰에 이끌려 그 늪에서 벗어나오질 못하고 있다.
아니 더욱 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.

중학생 때, 하모니커를 들고 냇가 등에서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나고
그 후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과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.
첫 월급 타서 트럼펫을 사느라 생활비가 모자라 애먹었었지...
첫 보너스 타서 미도파백화점에서 가서 클라리넷 구입하고,
간간이 모은 용돈으로 팬플룻과 플룻도 장만하고...
그놈의 욕심은 멈추질 못했다.
아내와 함께 낙원상가에 가서 색소폰도 구입하고 (이 때 색소폰 잘 부는 이가 옆에서 구입선택을 도와주었는데 그 다음날 밤 텔레비전에서 그 이가 나왔다. 바로 그 유명한 연주자 이정식씨였다.)
악기에 대한 욕심을 끝나질 않고 이후 첼로도, 바이올린도...
거의 모든 악기들을 내 품에 안아보았던 것 같다.
돈벌이엔 별 욕심을 내지 못했던 나를
뒤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믿고 밀어주었던 아내가 문득 고맙게 느껴진다.

색소폰과의 인연도 이십년은 되었지만, 액티브하게 내 삶 속에 파고들게 된 건 아마도 그 유명한 태풍 루사 피해 이후였던 것 같다.
그 얄미운 루사 땜에 일생 일구워온 비즈니싀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허탈감에 좌절할 때, 색소폰은 누구도 위로해줄 수 없는 그 무엇을 나에게 던져주고 있었다.

눈오는 날 산 속에서,
비오는 날 강가에서,
바람부는 날 바다에서...
내 손엔 항상 색소폰이 들려 있었고, 색소폰은 나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.

그 이후 지금까지 난 색소폰을 너무나 사랑해왔다.
그놈을 통해서 내 맘이 위로받고
그놈을 통해서 내 맘이 정돈된다.
내 맘을 제일 잘 알아주는 그놈이 내게 그 무엇보다도 귀하다.

그놈을 입에 대고 불면서
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.
그놈을 내 맘을 그대로 내뿜어줄 때
속이 참 시원했다.

돌이켜보니,
최소한 이 사실만은 확신한다.
난 색소폰을 남들 앞에서 자랑하려고 부는 것은 아닌 것 같다.
그저 나 자신을, 내 삶을 노래하는 것 뿐이다.

그래서 난 색소폰을 좋아한다. 진짜로 좋아한다.


 조상범   2009-06-02 14:42:40     
가끔씩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거의 대부분 색소폰에 빼앗기기 때문에
요즘 나에겐 개인시간이 거의 없다(?)
그래도 결코 손해보는 삶은 아닌 것 같으니 다행이지 않은가.
 용재문   2010-01-12 10:35:50     
저두 색소폰을 시작한지 이제 5개월 되었습니다. 열심히 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여 모든게 서투릅니다.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려고 합니다. 좋은글 감사하게 잘읽었습니다.
 김장학   2015-06-13 21:46:08     
오늘 인사드렸던 해군 김원사입니다.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.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. 많이 가르쳐 주십시요 사부님~~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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