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상범 색소폰클럽

조상범 개인 글쓰기방입니다^^


 색소폰을 아무리 잘 불어도...

2009-05-16 13:11:36 

 조상범   

Hit : 2642 
비가 내린다.
성현님, 성국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.
의논 끝에 오늘 연주회는 비 때문에 취소하기로 했다.
비가 내려서일까? 음악실에 가서 테너로 브루스메들리를 연주했다.

사무실로 와서
사이트에서 얼굴은 잘 알지 못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어느 분의
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.
아,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비 내리는 소리...
그리고 빗소리에 스며오는 삶의 노래, 색소폰의 끈적한 울림...
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.

색소폰을 아무리 잘 불어도
그 사람의 인격이 보잘 것 없다면
그 연주는 색바랜 소리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.

연주력이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
그 연주자의 인품이 훌륭하신 분은
그 연주조차도 품위있고 아름답게 들린다.

색소폰 소리를 조금만 낼 줄 알아도 교만해지기 쉽다.
마음에서,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연주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
반주기 보고 몇 곡 불어댈 줄 안다고 해서(음정 불안, 박자 불안, 톤 엉망인데도..)
자신이 대단한 연주자가 된 것처럼
착각 속에 자신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.
안타까운 일이다.
어쩌면 자신이 가꾸어온 인품이 그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.

나 자신도 색소폰을 접하면서 지금까지
그같은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걸 너무 잘 안다.
그러기에 오늘처럼 비오는 날,
가슴 한 켠에 반성의 촛불을 켜고
나 자신을 살펴보고 싶은 것이다.

입과 손으로 하는 연주는 기교에 머무르지만
가슴으로 하는 연주는 청중에게 감동을 주며
영혼으로 하는 연주는 천지만물을 움직인다.

새겨보고픈 명언이다.




 조상범   2009-06-02 14:40:27     
어떤 이는 연주 전에 어떤 명상을 하며 그 분위기에 젖은 후에 연주를 한다고 한다.
아마도 그렇게 하면 최소한,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주만은 될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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